24년 5월 국민연금 조기연금 수급자 90만명 돌파, 어떻게 봐야 할까!

8월 13일 자로 매일경제 신문을 비롯 각종 언론에서 올해 '24년 5월 기준 국민연금 조기연금 수급자가 누적으로 9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조기연금 수령의 이유와 사정은 각자 다르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국민연금 조기수급에 대한 현황과 의견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출처:국민연금

 

1. 국민연금 조기연금 수령하면 얼마나 줄어드나?

23년부터 연금 수급개시 연령이 1년 늦춰지면서 그 영향으로 조기수급자가 증가한 것으로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만 62세에서 만 63세로 1년 늘어났다.

원래 받게 되는 나이보다 일찍 수령을 신청하게 되면 1년을 앞당겨 받을 때마다 월평균 연금액이 6%씩 줄어든 금액을 받게된다.

만약 최대 5년을 앞당겨서 받는다면 평생 받을 연금액의 30%(5년 ×6%)가 깎인 금액을 받게 된다.

 

2. 국민연금을 연기하면 어떻게 하는 것이고 얼마나 더 받나?

국민연금관리공단

원래 받게 되는 나이보다 최대 5년을 연기할 수 있고, 매년 7.2%씩 가산되어 5년 후에는 총 36%가 증액된 연금을 받는다. 엄청난 금액이다.

난다 긴다 하는 펀드매니저도 평생 36%의 수익률을 절대로 줄 수 없다. 잠깐 한 두 해라면 몰라도.

팁을 하나 드리자면 연기는 매 1년 단위로 할 수 있다. 1년 연기를 신청해보고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다면 다시 1년을 연장해서 최대 5년까지 연기할 수 있다. 

연금수령시기에 공단에 전화로 요청하면 된다. 한꺼번에 5년을 연장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니 1년씩 연장을 해보고 추가연장을 결정할 일이다.

내 경우를 계산해 보니 최대 5년을 연장한다면, 현재 예상연금액이 1,887,000원(세전)인데, 2,556,000원을 받게 된다. 월 680,000원을 더 받게 된다. 평생을 말이다.

 

3. 조기연금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말(사연)을 들어 보니....

출처:국민연금관리공단

2022년 국민연금연구원이 조기연금을 신청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실직, 건강악화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가 주된 이유라고 한다.

주위에 조기연금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의외로 2명이나 신청했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 건강한데도, 본인들은 정작 80세까지 살 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했다.

장례식장에 가보면 최소한 80세 이상인 분들이 많고, 2022년 기준 기대수명은 82.7세라는 통계치를 들이대봤자 조기연금 신청자들의 말은 그건 말 그대로 '평균'일뿐이라는 주장이다.

거기에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논리에 사로잡혀 있어, 빨리 타먹는 것이 장땡이라는 인식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분들은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다.

 

4. 연기연금을 신청할 생각이 있다면 도대체 몇 살까지 살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지?

출처:국민연금관리공단

미래에셋 투자와 연금센터의 발간물이나 여러 경제유튜브 내용을 종합해 보면 80세 즈음이 되면 정상적으로 연금을 수급한 사람과 연기연금을 신청한 사람의 수급액이 비슷해진다고 한다.

즉, 80세 이상을 살게 된다면 절대적으로 연기연금을 신청한 사람들의 승리라는 것이다. 80세 이상 살 자신이 없다면 조기연금이 오히려 좋아 보일 수 있다는 말이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5.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금 수준(=소득대체율)은 얼마나 될까?

출처:국민연금관리공단

결론적으로 한국의 노후소득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취약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OECD의 최하위 수준인 47%라고 한다. 

OECD 평균이 58%이고 미국 81%, 독일 56%, 일본 55%와 비교해 보면 꽤 차이가 난다. 이 수치는 공적연금 외에 사적연금까지 포함한 것이다.

평생소득에 비해 불과 반토막이 난 47%의 소득으로 평생을 견뎌야 한다. 인생은 긴데 연금은 바닥이 나고 있다. 더욱이 사적연금은 수급기간이 정해져 있다. 

 

6. 2차 베이비부머세대(64년생~74년생) 954만 명의 대 퇴직시대 도래!

출처:국민연금관리공단

1차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 물결은 이제 한 고비를 넘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부머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게 되는 2034년까지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 P 하락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7. 우리가 내려야 할 결론

국민연금 임의가입자수

결론은 은퇴 후 허드렛일을 하면서라도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소득을 얻으면서, 자기 절제 생활을 통한 건강관리에 힘써 국민연금을 최대한 연기해 보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은퇴 후에는 폼나는 일,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일, 관리직 일 같은 것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맡기고, 노년층이 해야 할 일을 찾아 성실하게 하면 될 것이다.

출처: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부부평균수령액

국공립 시설의 수영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탈의실이나 샤워실을 관리하시는 노년층의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몇 분하고는 말을 섞어 본 적이 있다.

왕년에는 공기업, 공무원, 금융기관에서 일하셨다는 분들도 계셨다. 그렇지만 지금 하는 일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탈의실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시는 분을 봤다. 그분은 결국 건물 전체 관리파트로 자리를 옮기셨다. 

은퇴 크레바스라고 불리는 소득절벽구간을 소득계간구간으로 바꿔야 한다. 60세에 퇴직한다면 대략 10년 정도 일을 하게 된다면, 크레바스도 넘기면서 연금도 연기하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노후 보장을 위해 미덥지는 않지만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국가에 맡기고, 개인은 개인대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조기연금 90만 명 시대 기사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몇 자 적어봤다.

나의 노후를 위해 국민연금에 관한 책도 서너 권 읽어보고 관련 유튜브 영상도 골고루 들어보는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뭘 좀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의 연금부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