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겨울에 플랫폼 택시 "타다(TADA)"가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놓고 운수업계의 반발과 플랫폼 업계와의 갈등이 한창이던 시절 이었습니다.
타다의 승객이 보험처리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타다서비스"에 박수를 보내는지 실제 체험하고 싶은 마음에 난생처음 플랫폼 택시 드라이버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타다 드라이버 모집 응시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타다 드라이버 모집 공고가 있어 전화로 문의하니 면접일자와 준비물을 안내받았습니다. 구인하는 업체는 타다가 아니라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 인근에 있는 인력모집 대행업체였습니다.
주행테스트 및 드라이버 실무교육
사전에 안내받은 장소와 시간에 도착해서 신도림 인근 도로에서 여러 지원자들과 함께 대행업체에서 준비한 타다 차량으로 개인별 10분에서 15분 정도 주행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대행업체 사무실로 이동해서 타다에 관한 기본적인 안내와 타다 드라이버 용 앱을 설치하고 기능에 대해 설명받고 근무요령과 승객응대요령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타다 드라이버 근무 매뉴얼 1번 (운행개시 전 상태)
저는 평일이 아닌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짜여 있는 근무시간대를 선택했습니다. 차고지는 서울 여러 곳(서울역, 학동 등)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서울역 인근 동자동 KDB생명 빌딩 지하 5층으로 내려가면 주차장에 수백 대의 타다 차량의 주차되어 있는데 타다 드라이버용 앱을 켜면 배정된 차량번호가 나오고 앱으로 신호(비상등, 경고음)를 보내는 방식으로 해서 본인이 운행할 차량을 찾는 방식입니다.
운행하기 전 차량의 외부상태와 내부상태를 점검하고 간단하게 정리를 합니다. 특히 차량의 파손여부를 확인해서 이상이 있으면 사진으로 촬영해서 인력대행업체 팀장에게 카톡으로 보고를 해야 합니다.
앞 근무의 드라이버가 사고로 차량을 파손했는데 내가 확인을 안 하면 내가 다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합니다. 이상이 없으면 운전석에 올라 주유용 신용카드가 잘 보관되어 있는지와 주유상태, 요소수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타다 드라이버 근무 매뉴얼 2번 (운행개시 후 상태)
운전석에 올라 휴대폰을 거치대에 올려놓고 인력업체 팀장에게 업무개시 톡을 보내고 드라이버용 앱을 눌러서 영업 중으로 전환을 시키면 근무시간으로 잡히게 됩니다.
차고지를 출발해서 밖으로 나오면 드라이버앱에서 특정 방향으로 이동하라는 지시가 표시됩니다. 지시받은 목적지로 가다 보면 드디어 앱에서 호출멘트가 뜹니다. 수락할지 말지를 즉시 눌러야 합니다.
3번 정도 수락하지 않고 거절하면 다음에 운행에 제재 조치를 받는다는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락을 누르면 티맵으로 화면이 자동으로 전환되면서 승객이 있는 곳으로 신속하게 이동을 합니다. 승객이 있는 근처로 도착하게 되면 승객이 보입니다.
여기서 타다의 위력이 발휘되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모든 플랫폼 택시가 하는 당연한 방식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바로 승객이 타기 전까지는 승객의 목적지가 표시가 되지 않습니다.
승객이 뒷문으로 승차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문을 열고 승객이 승차했다는 사실을 앱에 터치를 해주면 드디어 목적지가 짜짠 하고 표시됩니다. 멀면 먼 대로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애환이 생기게 되는 순간이죠 ㅎㅎㅎ
타다 드라이버 근무매뉴얼 3번 (승객 승차 후 상황)
교육받은 대로 승객에게 차내온도가 적당 한 지와 라디오 볼륨이 적정한지를 간단하게 묻고 나서 특별하게 정하신 코스가 없다면 티맵이 안내하는 대로 운행하겠다는 멘트가 전부임. 그 외 잡담이나 질문 금지
바로 이 부분이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라디오는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93.1로 고정해야 하고 차량내부에는 디퓨저를 설치해서 향이 좋았습니다.
운행하는 동안 승객이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드라이버는 운전에만 집중하도록 안내받았습니다. 대개의 승객분들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이셨습니다.
타다 드라이버 근무매뉴얼 4번 (승객 하차 후 상황)
목적지에 도착하면 뒷문 자동문을 열고 승객에게 인사를 합니다. 문을 닫고 나면 요금이 자동결제되고 나서 승객과 운전자에게 서로의 서비스를 평가하는 별점표시가 자동으로 뜨면 드라이버는 손님 수준에 대해 별점을 주고, 승객도 운전자에 대해 별점을 줍니다.
별점이 많거나 높으면 나중에 받는 수고비에 일부 가산되는 부분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별점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타다 드라이버 근무메뉴얼 5번 (업무 종료 방식)
업무시간 종료 무렵 30분 전에는 차고지 방향으로 운행을 하시면 됩니다. 타다에서도 차고지 방향이면 호출을 보내지만 반대 방향이거나 하면 호출을 하지 않는 로직인 것 같았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운행건수와 거리를 인력업체 팀장에게 톡으로 보고하고 운행 도중 주유나 요소수를 주입했으면 그 사실도 톡으로 보고 합니다. (차내에 비치된 신용카드로 계산하기에 드라이버가 먼저 계산할 필요 없습니다.)
자세한 기억은 안 나지만 하루 근무수당은 대략 10만 원 정도 내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운전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소변보는 일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타다 드라이버 체험을 마치며 소감은 기존 택시업계에 끼칠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향기로운 디퓨저와 클래식음악, 목적지를 표출하지 않기에 승객을 거절할 수 없는 점, 불필요한 대화를 금지한 점, 차량이 안전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누가 타다를 탈까 했던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의외로 제가 모신 승객분들을 보면 악기연주자, 단체여행객, 가족단체이동, 서울외곽 신도시 거주자, 판교 근무자, 자녀 학원 보내는 용도로 사용하시는 부모님들 등 무척이나 다양하신 분들이었습니다.
다들 타다의 편리함과 쾌적함 높은 서비스에 만족하셔서 제가 알기로는 그 당시 택시요금의 2배 수준임에도 기꺼이 요금을 지불하시는 걸 봤습니다. 이상으로 플랫폼 택시 타다 드라이버 도전과 소감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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