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사는 집과 은퇴 후 살집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 건강, 병원, 관계라는 변수가 생기다 보니 60세 넘어 살집의 기준은 다르다.
여러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60세 은퇴 후 살집을 고르는 3가지 핵심기준"을 같이 고민해 보자.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1. 결론부터 : 3가지 핵심기준은?
1) 복지관, 2) 도서관, 3) 체육관이 반경 1km 내에 삼각의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있는 곳에서 살 것이다.
교통과 교육 인프라는 노년에게는 중요한 고려 요소가 아니다.
2. 왜 근처에 복지관이 있어야 하고 가야 하는가?
과거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었다.
아무리 좋은 복지제도가 있어도 보호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히 전달될 수 없다면 복지가 없는 셈이다.
복지관은 크게 종합사회복지관(남녀노소 모두 이용 가능), 노인복지관(주로 노년층 이용), 장애인복지관으로 나눈다.
가까운 노인복지관을 직접 시간을 내어 한 번 들려 보시라!
한마디로 노인천국이다. 노년을 위한 모든 것이 그 안에 세팅되어 있다. 평균 100개 내외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저렴한 가격은 기본이다.
건강유지를 위한 물리치료실, 치매검사장비, 각종 유흥시설들이 즐비하다. "호모루덴스"라고 아시는가?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란다.
또한 3천 원 내외의 저렴한 식사는 덤이다. 노년에 매일 3끼를 집에서 먹거나 외식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우리 부부가 논의한 노년의 식사 계획은 이렇다. 아침에는 간단한 야채나 과일주스에 삶은 계란 하나 정도로 식사를 한다.
점심은 복지관에서 영양사가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저녁은 약속이 있으면 거기서 해결을 하고, 없으면 부부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다.
은퇴 전인 지금부터 미리 아침식사는 간단한 과일, 야채 주스, 삶은 계란을 먹는 루틴을 만들고 있다.
만약 집근처에 복지관이 없다면 관공서나 대기업 구내식당 이용도 생각 중이다.
노년에는 집안생활 보다 중요한 것이 집 밖에서의 생활을 늘려야 한다. 복지관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복지관에 가서 회원등록카드를 작성하는 순간, 무한 돌봄 서비스가 시작된다. 그러니 60세가 넘으면 무조건 복지관으로 가시라!
복지관 최애 프로그램이 "댄스 교실"이란다. 노년은 건강과 친구와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3. 왜 은퇴 후에는 집 주위에 도서관이 있어야 하나?
은퇴 전인 지금도 주말이나 공휴일에 부담 없이 내가 제일 많이 찾는 곳은 도서관이었다.
요즘은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는 시대가 아니다. 쉬러 간다! 즐기러 간다!
예전에 자녀가 취직시험을 보는 동안 시험장 근처 공공도서관(송파도서관)에서 반나절 정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 도서관을 방문하는 분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대개가 남들과 어울리지 않는(?) 성향을 가진 남성 어르신들 인 것으로 기억한다.
태블릿 PC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해 와서 시원한 에어컨,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지는 전자정보실에서 누구의 간섭도 없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일부 노인들은 신문이나 잡지를 정독하면서 낮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어떤 분들은 책을 보거나 심지어는 자격증 학습을 하는 모습도 봤다.
나는 주위 사람들이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주로 수영과 걷기 산책을 즐기지만 가끔은 "도서관에 가서 어슬렁 거리는 것이 취미입니다" 라고.
도서관에 가면 신착도서를 살펴보거나 경제전문 잡지를 보기도 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의 책들도 구경거리라도 난 것처럼 기웃거리며 다닌다.
도서관에서도 여러 가지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거 도서관 시청각실에 모여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한 적도 있었다. 대개 지역 주민들이다.
요즘 도서관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명사 초청 강의도 있고 최신 영화나 음악도 감상하고 도서관마다 분야별 전문서적을 소장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4. 왜 은퇴 후에는 체육관이 근처에 있어야 할까?
국공립 체육관은 시설도 좋고 이용요금도 싸다. 심지어 어떤 곳은 수영장까지 갖춘 곳이 있어 그야말로 지역주민들에게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마음공부를 위해 도서관에 간다면, 체육관은 노년의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집 근처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동호회 모임도 참여해 보시라.
은퇴 후 "삶에서 느껴지는 빈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미리미리 고민" 해 봐야 한다.
100세가 넘은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도 그 나이에 매일 수영을 즐기신다고 한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도 않고 또 자주 샤워를 할 수 있는 점에서 수영을 강력히 권한다.
자유수영비 3,500원을 내면 2시간 자유수영에 3시간 무료주차, 만족스러운 샤워와 상쾌함을 느낀다면, 복지를 체험하는 현장이다.
5. 은퇴 후 사는 집의 평수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
최근 언론에서 1기 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아파트 적정 평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향후 거주하기 원하는 평수로는 30평 형대가 45%~58% 수준(지역마다 조금 다름)이고, 40평 형대가 25%~35%, 나머지 20평대와 50평대 순서였다.
통계자료라는 것이 성격상 의도적 통계자료가 많아, 통계는 약간 비틀어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설문자체가 노년층을 대상으로만 조사한 결과는 아니고, 중요한 것은 희망하는 평수와 실제 거주평수는 분명히 다를 수 있다.
우리가 평상시 희망하는 차는 외제차이지만, 가성비를 따져서 아반떼를 끌고 다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과거 90년대 국민평수가 20평형이었던 것이 지금은 30평 형대가 국민평수가 되었다. 소득이 늘게 되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봐야 한다.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보다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다 보면 부부 둘만의 공간으로는 20평 형대가 베스트가 아닌가 싶다.
남는 돈은 모두 연금화 해서 장수시대에 대비해야지, 자녀들이 와서 자고 가지도 않을 텐데 30평형대도 사실 넓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은퇴하면 5억이나 6억 정도의 20평형대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그 아파트로 주택연금에 가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실천해야 한다.
60세가 넘으면 복지관, 도서관, 체육관으로 가시라! 가지고 있는 자산을 가지고 특히 복지관 근처가 어디 있는지 평상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후의 삶을 지탱해 줄 세 군데 트라이앵글 근처에 꼭 사시길 바란다. 나도 그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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